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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곧 '감독관'…쌍용건설, 아파트 밀집·연약지반 공사도 착착

2017-10-30

지난 12일 싱가포르 남동부 마린퍼레이드 주변 지하철 공사현장인 TEL(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308공구. 아파트단지 주변에 위치한 공사현장 주변은 소음을 막기 위해 높은 방음벽이 설치돼 있었다. 주변엔 학교와 아파트단지가 빼곡히 들어섰다.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고 공사현장의 안정을 위해 수위계·침하계·경사계·소음측정기 등 각종 계측기도 그물처럼 촘촘히 설치돼 있었다.
 
TEL308공구는 싱가포르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톰슨라인의 남쪽 구간과 동부 해안지역을 연결하는 공사현장이다. 1.78㎞ 구간에 1.34㎞ 길이의 터널 2개 및 &lsquo마린테라스&rsquo 역사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이곳은 아파트 밀집지역 주변인 데다 연약지반지역이라 고난도 공사구간으로 꼽힌다. 공사현장 주변은 원래 해안가의 백사장이었다가 주거지역으로 바뀐 곳이다.
 
특히 주변 아파트에선 공사현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감시의 눈초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다. 발주처인 싱가포르육상교통청(LTA) 측이 자신들 외에 &lsquo감독관&rsquo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할 정도다.

류동훈 쌍용건설 현장소장(사진)은 &ldquo주민들은 현장 작업상황을 늘 지켜보고 우리는 축구경기장의 선수가 된 것처럼 느낀다&rdquo며 &ldquo공법과 안전을 완벽하게 할 뿐 아니라 소음·분진발생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rdquo고 밝혔다.

류 소장은 &ldquo모래가 많은 지반이어서 다른 토질의 공사현장보다 많은 보강작업이 필요하다&rdquo며 &ldquo연약지반인 여건을 고려해 지중연속벽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한다&rdquo고 설명했다. 지중연속벽은 땅에 연속적으로 철근콘크리트 구조패널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지중연속벽을 세우는 과정에서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안정액(벤토나이트)을 투입한다.
 
쌍용건설은 역사공사에서 도로이용에 미치는 지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톱다운(top down) 방식을 적용한다. 지중연속벽을 세운 뒤 지하철 천장 쪽 공사를 먼저 끝낸 후 하부공사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천장부 공사만 끝나면 도로를 원래대로 이용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주간사로 75% 지분을 보유하고 현대건설(25%)과 함께 조인트벤처(합작회사)로 공사를 수행한다. 이 조인트벤처는 지난해 1월 LTA로부터 TEL308공구를 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 최저가 입찰은 아니었지만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주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PQM(Price Quality Method) 방식 입찰에서 비가격부문 기준 타사 대비 월등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QM은 가격과 함께 시공능력·기술력·안전관리능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것이다.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TEL308공구는 지난해 1월 착공 이후 올해 7월까지 무재해 100만 인시를 달성해 싱가포르노동청(Ministry of Manpower·MOM) 산하 사업장안전보건위원회로부터 샤프(Safety and Health Award Recognition for Projects·SHARP) 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안전관리를 수행했다.
 
이 공구는 지난 9월 &lsquo영국 왕립 재해예방기관(RoSPA) 안전보건 시상식&rsquo에서 최고상인 골드어워드(Gold Award)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