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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의 부활] ①중동 ICD와 손잡고 명문건설 재도약

2016-06-27

①중동 ICD와 손잡고 명문건설 재도약
자산 217조 국부펀드 새주인 맞아
고급건축 최고…중동 최대 건설사로


두바이투자청(ICD)이 두바이~싱가포르~한국을 잇는 3대 허브 전략을 토대로 쌍용건설을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이 가시화되 고 있다. 작년 2월 ICD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글로벌 건축 명가'로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는 평이다. 실제 쌍용건설은 저유가 쇼크속에서도 해외건설 수주에서 ‘나 홀로 승승장구’하는가 하면 5분기만 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화려한 재기를 현실화하고 있다.

◇5분기만에 흑자 신용등급 수직 상승 = 쌍용건설은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명가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 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2014년 4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 후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현금흐름도 지난해 마이너스 182억 원에서 흑자전환해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후 상승한 신인도에 의해 현장원가가 정상화된 것이 재무 지표 향상에 도 움을 줬다는 평이다.건축 사업부의 영업익은 1분기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손실 19억원보다 개선됐다. 영업익률도 12.32%에 달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은행 차입금이 ‘0’로 이자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안정 된 상태로, 향후 회생채무만 정리해도 부채비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도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3년6개월 만에 턴키 시 장에 다시 진입하는 등 수주에 있어 서의 실적 개선세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1327억원 규모의 ‘수도권(Ⅱ) 광 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 제고사업 제2공구’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쌍용건설이 지난해 2월 두바이투자청(ICD)을 대주주로 맞 이한 이후 해외와 국내 도급사업 위 주의 사업영역을 벗어나 턴키까지 영 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기업 정상화 이후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3개 프로젝트, 총 16억 달러를 동시에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고, 올 초에도 싱가포르에서 도심지하철 TEL 308 공구를 2억52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실제 성과의 배경은 ICD가 주요 주주로 함께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쌍용건설은 국내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과 민간 분양 사업도 본격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공공입찰 기업신용 등급 ‘A-’를 획득했고, 주택도시보증 공사와 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 제조합 보증 업무도 정상화했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쌍용건설 신용등급을 지난해 9월 기존 ‘BBB0’에서 ‘BBB+’로, 이달 25일에는 ‘A+’까지 상향 조정했다. 보증 없이 자체사업을 벌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그 동안 수주가 제한됐던 일반분양 사업 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저유가 쇼크에도 해외서 승승장구 = 쌍용건설이 저유가 쇼크 속에서도 해외건설 수주에서 '나홀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은 이후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것. 사실상 ICD 계열사 자격을 갖춘 만 큼 쌍용건설은 ICD의 발주사업을 '골라서' 수주할 수 있는 헤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ICD 가 최대주주가 된 지난해 이후 쌍용 건설은 두바이에서 총 1조9000억원 에 달하는 대규모 건축공사 3건을 동시에 수주했다. 당시 수주한 공사는 8억4000만달러(한화 약 9800억원)의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호텔’과 3억 8600만달러(약 4500억원)의 ‘팜 게이 트웨이’, 3억7000만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다. 쌍용건설의 두바이 수주는 지난 2003년 이후 13년만이다. 저유가로 인해 현대건설이나 삼성 물산과 같은 대형사들도 중동지역 수 주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 적인 모습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ICD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쌍용건설이 수주한 사업은 모두 ICD나 자회사가 발주한 것이다.

향후 수주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ICD가 지난 4월 열린 쌍용건설 이사회에서 쌍용건설을 중동에서 가장 큰 건설사로 키우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이다. 두바이는 다른 중동국가와 달 리 플랜트 위주가 아닌 고급 건축 및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이 발주된 다. 쌍용건설은 이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 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쌍용건설의 수주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앞으로 쌍용건설은 ICD가 발주하 는 사업에 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기획단계에서부 터 시공사가 참여하는 사전 기술지원 (Pre-Construction) 방식을 적용하 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안 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를 할 수 있다.

김성배 기자 k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