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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 고작 7.8년 - 쌍용건설 11년 최장

2016-04-26

건설사 직원들의 근속 기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유난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이 같이 짧은 근속 연수 기록은 건설 현장 내 계약직 채용 방식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건설업계 근무 환경의 개선이 타 업종에 비해 더딘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 중 16개사(社)의 2015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평균 근속 연수는 7.8년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건설사 16곳 중 쌍용건설이 평균 근속 연수 11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한화건설은 6.1년으로 입사 후 퇴사까지 걸리는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 편입으로 조직이 대폭 개편된 현대엔지니어링(5.9년)은 표본이 불분명해 순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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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년으로 조사됐다. SK에너지가 21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여천NCC 19.8년 △기아자동차 19.6년 △KT 19.3년 등 순이다. 100대 기업 중 평균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인 기업의 비율은 70%에 달했다.



100대 기업과 주요 건설사들의 평균 근속 연수 격차는 4.2년에 달한다. 16개 건설사 중 10년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GS건설 10.5년 △금호산업 건설부문 10.3년 △현대산업개발 10.2년 △현대건설 10년 등 5곳에 불과하다. 근속 연수가 가장 긴 쌍용건설은 100대 기업 평균(12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건설업계는 매 사업마다 채용하는 프로젝트 계약직(PJT) 사원들이 업계의 짧은 근속 연수에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비교적 낮은 순위를 기록한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이 많은 건설사의 경우 PJT 사원 비율이 20% 이상인 곳도 있다”라며 “이들은 하나의 프로젝트별로 계약하기 때문에 근속 기간이 길어야 6~7년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타 업종과 비교해 높지 않은 급여 수준도 젊은 직원들의 이탈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벌닷컴이 발표한 상장사 1771곳 대상 업종별 연봉 순위를 보면 자동차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평균 8282만원으로 가장 높은 임금을 받았다. 정유업과 증권업은 각각 7914만원, 7340만원을 기록해 2위와 3위에 올랐다. 건설업은 6546만원으로 전체 업종 중 12위에 머물렀다.




상위 10대 건설사로 범위를 좁혀도 타 업종과의 연봉 격차는 존재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320만원이다. 임금 수준 3위를 기록한 전체 증권업계(7340만원) 연봉 수준과 비슷하다. 그나마 대우건설(8100만원)과 GS건설(8000만원), 삼성물산(7900만원) 등이 평균치를 견인한 결과다.




한 대형건설사 건축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5년차 대리 박모(34)씨는 “다른 업종 기업에 취직한 대학 동기들과 연봉이 15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라며 “근속 기간이 늘어날수록 연봉 격차도 벌어질 듯해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