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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서 리모델링 전환, 5년 만에 사업 '끝'

2014-05-09

서울 당산동 영등포구청 인근 ‘쌍용예가’는 한강변과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주요 사례로 꼽힌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 사업 시작 5년 만인 2010년 공사를 마치고 현재 입주 5년차를 맞았다. 리모델링 추진 직전에 2억6000만원 선이었던 분양면적 111.4㎡(옛 34평형)은 리모델링 후 137.7㎡(41평형)으로 커지면서 작년과 올해 5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1억6000만원의 분담금 이상의 자산가치 증대가 이뤄진 셈이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이전 3개동 284가구로 구성된 평화아파트(1978년 준공)였다. 처음엔 재건축을 추진,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그러나 용적률과 건축법상 제한, 임대주택 건립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일반분양 아파트를 거의 지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리모델링으로 급선회한 결과 빠르게 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 강태만 리모델링조합장은 “당시 재건축을 고집했다면 지금도 낡은 집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980~1990년대 초반 지어진 중층 아파트의 생활여건 개선에는 리모델링이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직증축이 가능해져 리모델링으로도 일반분양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고 재건축에 부과되는 기부채납(공공기여), 임대주택 건립 의무 등은 없기 때문이다. 서울 반포동 미도아파트 등 고도제한 등으로 재건축을 하면 가구 수가 오히려 줄어들어 재건축이 불가능한 단지들도 탈출구를 찾게 됐다. 현대산업개발 리모델링사업부 관계자는 “지금은 분당신도시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서울 도심의 낡은 중층 아파트의 사업성이 더 좋을 수 있다”며 “목동과 상계동 등 기반시설은 좋은데 집만 낡은 곳은 시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