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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싱가포르서 7,000억 원 지하철 공사 수주

2009-06-22

佛, 中, 홍콩 다국적 드림 컨소시엄과 경쟁 승리 … ‘기술력은 쌍용’ 입증
1km 건설비 7,000억 원 … 최고 난이도 구간, 지하철 건설 공법 총 집합
최대 규모 건축, 토목 이어 지하철까지 싹쓸이 … 해외건설 역사 새로 써

쌍용건설(회장 金錫俊)이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약 7,000억 원 (미화 5억 5,3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지분 100%) 수주했다.

이 회사는 22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 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DTL : Downtown Line Stage 2)’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인 「DTL 921공구」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 빌드 (Design & Build)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건설 4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ㆍ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다.

싱가포르 최고 중심지인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와 부기스 (Bugis)를 잇는 총 연장 1.065㎞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이 구간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 (Rochor Canal)가 지나고, 지하에는 기존 지하철 노선 (North-East Line)이 5m 위로 통과한다.
공사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향후 들어설 10차선 규모의 지하 차도를 위한 167m길이의 박스(Box)형 터널 구조체까지 미리 건설해야 하는 고난도 구간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건설사는 입찰 기회조차 없었던 이 공사에는 쌍용건설 외에도 세계적인 터널구조물 강자인 프랑스의 쏠레땅쉬바시(Soletanche Bachy), 터널굴착부문 강자 중국의 상하이 터널(Shanghai Tunnel), 건축 강자인 홍콩의 개몬(Gammon) 등이 소위 다국적 드림팀을 구성해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단일 공구에서는 이례적으로 NATM, TBM, Open Cut 등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고, 연약지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사구간을 가로 지르는 로처 운하를 북쪽으로 영구 이설하는 방안까지 제안함으로써 공사비를 당초보다 미화 1억 달러 이상 증액하면서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안전훈련학교 (Safety Training School)’을 운영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상황에서 올해 초 쌍용건설이 시공중인 현장을 방문한 김석준 회장이 최고 경영자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차원에서 LTA 안전교육에 직접 참가하는 열의를 보인 것도 발주처로부터 상당한 호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회장의 교육 참가에 감동한 LTA는 이례적으로 김석준 회장을 위한 맞춤형 1일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한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최근 3년간 싱가포르의 초대형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독식하자 경쟁자로 부문별 최강자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까지 등장했다”며 “이번 수주로 인해 기술력 하면 쌍용건설이란 인식을 확고히 함은 물론 2020년까지 미화 400억 달러가 발주될 도로, 지하철 등 인프라 시설부문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DTL 921공구의 공사기간은 약 82개월이며, 6월부터 약 17개월간의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16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쌍용건설은 2007년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건축 프로젝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Marina Bay Sands Hotel / 약 8,600억 원), 2008년 해외 토목 최대 프로젝트인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Marina Coastal Expressway / 약 7,900억 원) 에 이어 이번에 지하철ㆍ철도 부문 최대 규모 프로젝트까지 연이어 수주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또한, 1980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총 35건 약 5조 2,500억 원(미화 약 4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번 공사를 포함해 총 4건 약 2조 5,000억 원(미화 약 2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디자인 & 빌드 (Design & Build) 란?
건설사가 발주 공사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 직접 설계를 실시하여 입찰에 참여하고 시공까지 담당하는 방식.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발주 형태로 우수한 설계와 시공 능력을 갖춘 회사가 절대적으로 유리.

※ 영문표기
- 김 석 준 : S. Joon Kim
- 쌍용건설 : Ssanyong Engineering & Construction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