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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지반 난공사 기술력으로 해결.. 쌍용건설 하면 엄지 '척'

2017-03-06

쌍용건설, 싱가포르 T308 공구
주거건물 밀집지역 공사 주변민원 최소화 등 과제
대형터널굴착기 이용 해결
마리나베이샌즈 건축 등 토목분야 기술력 인정
총 39개 프로젝트 수주








【 싱가포르=김성환기자】 싱가포르 남부 이스트코스트 파크웨이와 가까운 마린 퍼레이드 로드 인근에는 지하철 신설 공사가 한창이다.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T308공구다. 이 공구는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마린테라스역사부터 인접한 시그랩(Siglap)역까지 총 1.78km구간으로 현지에서도 대표적인 난공사 구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쌍용건설은 역사 구간인 340m는 개방된 상태에서 굴착해 들어가는 '오픈컷(open cut)' 방식으로, 역사에서 시그랩 역까지는 대형터널굴착기(TBM)을 이용해 파고 들어가는 공법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연약지반 이기려 D-월 공사 구슬땀

현장엔 굴착과 함께 벽 지지대를 설치하는 'D-월(격벽)'작업이 한창이다. 파일을 먼저 박아넣는 일반 공사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고 특히 연약지반을 버티며 파내려가는 공사에 적합하다. 공사중 벽이 무너지는것을 막기 위해 굴착과 동시에 내부 압력을 유지해주는 화학용액 벤토나이트를 주입한후 다시 빼내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을 반복해야 한다. 주변에는 벤토나이트 주입을 위한 원통형 플랜트 여러 기가 대기중이었다.

다른 공사현장과 달리 T308공구는 주거지가 밀집돼 있어 대대적인 공사가 쉽지 않은 곳이다. 10층 내외의 주거 건물이 밀집해 있어 시작부터 공사 현장을 공개하고 있는것이나 마찬가지라는게 류동훈 현장소장의 설명이다.

아직은 공사 초기지만 여기저기 난관이 남아있다.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에선 어떤 공사를 진행하던지 지상 교통망을 그대로 유지한채 작업해야 한다. 현재 도로가 놓인 위치를 파고 들어가려면 옆으로 우회도로를 먼저 만들어 설치한 후 작업해야 한다. 또 땅속에 매설된 전력케이블, 배수관 등의 지장물 역시 세세하게 파악한후 그대로 이설해야 한다. 지장물 사이로 철골을 통과시켜 공사하는 경우 제대로 된 감리를 받을 수 없다.

류동훈 현장 소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땅이 협소하기 때문에 교통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안전을 지키면서 주변민원 최소화, 교통소통 유지 등의 규칙을 모두 준수한채 시공을 끝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이 초반작업중인 T308공구 전경. 이곳은 주변에 주거지가 밀집돼 있어 민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도로 교통량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작업해야 하는 대표적인 난공사 구간으로 꼽힌다.

■마리나베이샌즈, 베독복합개발등으로 기술력 정평

쌍용건설의 이번 수주는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건축, 토목분야 등에서 쌓아온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1980년 최초로 싱가포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총 39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쌍용건설의 브랜드를 알렸다.

가장 먼저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래플즈 호텔을 도면도 없이 재건축을 통해 복원하는데 성공했고, 남부 매립지 해안가에 위치한 싱가포르의 상징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도 싱가포르가 시공한 건축물이다.

건물 밑에서부터 기울어진채 위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건축물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됐다. 이밖에도 탄톡셍병원, 캐피탈랜드빌딩, 마리나해안고속도로, 베독복합개발 등도 쌍용건설의 작품이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은 이번 공사 발주를 PQM방식으로 진행해 가격뿐 아니라 신뢰도 등의 다양한 조건을 모두 따진 끝에 쌍용건설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시공사의 시공능력과 공사 신뢰도, 안전관리 능력 등이 모두 평가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관리부문에서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현장에서 쌓아올린 기록은 전무후무하다.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세계 최초로 1600만시간 무재해를 달성했고 지난 2010년 이후 육상교통청에서만 24회 수상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초 두바이투자청(ICD)이 대주주가 되면서 대외적 신인도 또한 크게 상승했다. 같은해 3월에는 싱가포르 정부발주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 등급을 회복한 데 이어, 7월 싱가포르 최대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보증한도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리틀 인디아' 신(新) 역사의 경우 지난해 무사히 완공하면서 쌍용건설의 실적을 업그레이드 했다. 리틀 인디아 신역사는 지난 2009년 6월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5억53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단독수주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공사 난이도가 높아 다른 곳의 같은 길이 대비 공사 금액이 높아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