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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 명가로 재도약 원년

2017-03-03

강점인 최고급 호텔·병원 등 해외 수주에 집중
리모델링·도시정비 등 국내 주택 사업도 본격화


김석준 ▲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쌍용건설 제공 "글로벌 건설 명가(名家)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2017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쌍용건설은 2015년 자산 규모가 23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 국부펀드 두바이 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했고, 지난해 해외에서 1조원 이상을 수주하며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해외와 국내에서 수주를 본격화하고 과거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시공력을 앞세워 '건설 명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건설에서 강점을 보인 쌍용건설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 3조2000억원 중 1조7000억원을 해외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와 두바이 허브(Hub) 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쌍용건설의 강점인 최고급 호텔과 병원 등 고급 건축 수주에 집중하고, 아시아와 중동 등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투자청 관련 프로젝트도 여러 개 진행하고 있다. 2015년 12월 두바이에서 1조4500억원 규모의 고급 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작년 말 두바이에서 두바이 투자청이 발주한 2000억원 규모의 '데이라 해안지역 복합개발 건축공사'를 따냈다. 또 두바이 투자청이 참여를 검토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최적의 설계와 견적을 뽑는 '프리 콘(Pre-Construction)' 과정에도 참여, 해당 프로젝트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회장은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절대로 저가수주는 안 한다는 방침"이라며 "아프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시장에도 진출해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한동안 침체했던 국내 사업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수도권 광역 상수도 2공구와 포항신항 스윌 개선대책 공사 등 2건의 턴키공사를 수주한 것에 이어 올해도 기술형 입찰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 4월 경남 밀양에서 4000여 가구를 분양하고, 수도권, 지방 대도시를 기반으로 리모델링 사업이나 도시정비 사업 등을 선별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두바이 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수익성이 보장된 두바이 투자청의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해외 신용도가 상승해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법정관리를 거치며 하락했던 국내 신용등급도 회복됐고, 작년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최고 신용등급인 BCA A1 등급을 따냈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보증한도 약정도 체결했다.

사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쌍용건설은 작년부터 신입·경력·인턴사원 2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올해도 100여 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어와 아랍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회화과정을 실시하는 등 직원 교육도 강화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세계적인 건설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어학능력까지 갖춘 글로벌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교육제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