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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투자청,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2014-12-19

아랍에미리트(UAE) 2대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사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일머니(중동 자본)가 국내 건설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본지 12월18일자 A30면 참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8일 두바이투자청을 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이끄는 우방산업 컨소시엄은 차순위 협상자 자격을 얻었다.

오일머니의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에쓰오일(옛 쌍용정유) 이후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이 인수 가격으로 1700~1800억원의 가까운 금액을 썼다”고 말했다.

SM그룹은 1500억원 안팎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함께 참여한 철스크랩 가공업체 스틸앤리소시즈는 입찰 가격에 대한 자금 증빙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부터 일곱 차례 채권단 주도로 매각을 시도한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법원 주도로 재매각을 추진해 왔다.

배타적 협상권을 갖게 된 두바이투자청은 다음달 초 쌍용건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내년 2월까지 실사와 추가 가격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본계약은 2월 말께 체결할 전망이다. 이후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 변경 절차를 거쳐 인수를 확정한다.

두바이투자청은 운용자산만 1600억달러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호텔’을 시공해 현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두바이투자청 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