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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부활의 날개 펼치나

2013-05-16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해외 건설명가' 쌍용건설은 '회생의 밧줄'을 잡을 것인가.

쌍용건설 채권단은 16일 제3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쌍용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행약정 체결 여부를 안건에 올린다.

지난 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쌍용건설은 신규 자금 유입이 차단돼 직원 임금은 물론 1400개 협력업체의 하도급 대금도 정산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자기자본 비율 50%를 맞추지 못하면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40개 채권금융기관에 신규자금 4450억원, 출자전환 1070억원을 골자로 한 회생 지원 방안에 대한 동의를 16일까지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신규자금 지원 규모는 당초 3600억원에서 4450억원으로 늘었다. 옛 대주주인 캠코가 자산담보부어음(ABCP) 700억원을 쌍용건설 무담보채권(CP)로 전환해달라는 채권단 요구를 거부하면서 주채권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던 공사미수금 8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분위기는 좋다.

지원 규모가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졌지만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채권단 주변의 전언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회사이고 금융당국에서 지원을 원하고 있어 누구도 안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16일 당일 동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늦더라도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쌍용건설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 삼정KPMG는 쌍용건설 존속가치가 800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삼정KPMG는 쌍용건설 해외사업장의 사업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최근 문제가 된 해외 저가수주에서 자유롭다는 것. 해외 고급건축과 토목 분야에 강점을 가진 쌍용건설은 최근 3년간 해외사업에서 1834억원의 이익을 얻었고 3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국내에 공급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318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현재 8개국에서 3조원 규모 1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Q를 통과하고 입찰진행 중인 해외사업은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 카타르 지하철, 싱가포르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 등 총 23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쌍용건설 정상화가 지연되면 협력사 연쇄 부도는 물론 해외건설 기반 상실, 국가 신인도 하락 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경쟁력을 가진 호텔 건축 등은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라면서 "국내업체 중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