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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김진탁 쌍용건설 대리…“철저한 안전관리 100만시간 무사고 가장 기뻐

2005-01-13


“목숨을 내놓고 하는 일이지만 최전방 현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세계최초로 시화호에 건설된 해상송전선로(T/L) 현장에서 작업을 했던 쌍용건설 전기팀 김진탁 대리(36)는 송전탑 건설에 가장 위험한 선을 타고 전기선로를 잇는 작업을 한다.

“ 100m 높이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무섭지도 않다. 그저 눈 아래 펼쳐진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뿐이다.”

김대리는 지난 96년 쌍용건설 공채로 입사하자 마자 결혼과 함께 철탑건설에 필요한 송전전기원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8년 동안 줄곧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7번이나 이사를 했다. 송전선로에서 가장 위험한 철탑위의 선로 작업도 현장 노무자와 함께 한다.

노무자는 매일 생명수당을 받지만 김대리는 직원이라 따로 생명수당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선로로 전기가 공급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위험하고 힘든 선로 작업을 위해선 자격증만 필요한 게 아니다. 뒤를 받쳐줄 담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현재 송전 자격증을 딴 사람은 전국에 2000∼3000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현장 노무자이고 정식 직원은 별로 없다. 업체도 이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17명 이상 있어야 한전에서 발주한 철탑공사에 입찰할 수 있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공사중에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는 김대리는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나 전날 같이 저녁을 먹었던 동료가 다음날 사고로 죽었을 때부터 안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철탑 선로위에서 하는 작업이 있는 날은 현장에서 매일 안전교육을 한다. ‘키락’이라는 추락방지 안전장치가 있지만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쌍용건설은 사고사례 전파와 함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도록 하는 안전교육 방법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힘든때를 묻는 질문에 “철탑위까지 올라가서 작업하다 선로에서 공구를 떨어뜨려 다시 주우러 내려가야 할 때”라며 웃었다. 김대리는 “시화 영흥도 해상선로 작업때 쌍용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무재해 100만시간을 달성했을 때 가장 기뻤다”며 회사 자랑에 열심이었다.

2005/1/13 파이낸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