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뉴스

[르포] 쌍용건설 스마트 건설현장을 가다

2017-01-19

지난 17일 방문한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아난티 펜트하우스·힐튼호텔 건설현장. 대지 면적만 축구장 10배에 달할 정도로 넓고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여 일반촬영이 어려운 이곳에서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GPS(위성측위시스템)와 드론을 접목한 첨단 건설공법을 적용하고 있었다.

쌍용건설은 특히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이용, 기존 3D 모델링에서 한 단계 진화한 설계와 공정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드론에는 차량용 저가 GPS보다 훨씬 정밀한 측량용 전문 GPS가 내장돼 있어 정밀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 GPS를 이용해 드론에 비상상황이 생길 시 자동으로 출발 위치로 돌아오게 할 수도 있다.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2인 1조로 일주일에 한 번 10∼15분씩 드론을 날려 안전 현황과 공정률을 파악한다. 드론은 GPS 신호가 잡힌 후 10∼20초 안에 비행을 시작해 최대 1시간까지 비행한다. 이 시간이면 현장 전체를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실제로 약 5분간 드론을 비행시켜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공사 진척상황을 살펴봤다. 드론은 땅을 박차고 오른 후 수초 내에 현장에 도달했고 현장 관계자들의 움직임과 건물 외관을 자유자재로 포착해 영상으로 남겼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2월 이 현장에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더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는 PIX4D 기술도 적용했다. 드론이 촬영한 2D 사진을 3D 모델링화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위해 비행 중인 드론은 2∼3초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900장∼1100장의 사진을 확보한다. 촬영한 사진은 중복도를 70∼80%로 맞춰 3D모델링화해 건설현장 전경을 선명하게 구현한다.

유종식 쌍용건설 아난티펜트하우스·힐튼호텔 신축현장 총괄소장은 "기존의 평면설계 방식을 3D 입체화한 BIM(빌딩정보모델링) 설계기법을 도입한 데 이어 드론 촬영 영상까지 접목함으로써 공정관리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BIM은 평면 도면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간섭 현상이나 시공상의 오류를 3차원으로 미리 검토하는 설계 기법이다. 쌍용건설은 향후 구조물 완공 시 드론 영상을 이용해 고층이나 접근이 어려운 건물 외부의 마감 및 품질관리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종식 소장은 "이곳 현장은 GPS 접목 드론, PIX4D 도면화를 도입한 최초의 쌍용건설 건설현장"이라면서 "공정상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으며 토목공사 시에는 좌표, 레벨뿐 아니라 면적과 토공량이 쉽게 산출돼 공정관리에 드는 시간이 기존 1∼2시간에서 5∼10분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는 안전 통로에 자체 발광하는 형광물질을 설치, 현장이 갑자기 암전됐을 때 작업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등 안전체계도 첨단화했다"며 "앞으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작업자들이 현장에 없을 때 모든 사이트의 불빛이 자동으로 꺼지는 절연 물체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11월 착공해 첨단기술로 지어지고 있는 이 단지는 오는 4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