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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수주 확대로 부활 날개짓…승천(昇天)할까?

2016-11-08



▲쌍용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1986년 준공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던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Raffles City)’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해외사업에서 한 획을 그은 건축물이다.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인 이 거대한 마천루는 국내 건설명가(名家) 쌍용건설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 중동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설한류의 종가(宗家)다. 쌍용건설은 1977년 쌍용종합건설이라는 상호로 창립한 이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활동하며 글로벌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쌍용건설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유명하다. 특히 건축 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 일본에서도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쌍용건설은 2013년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며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2년 만에 체질개선을 통해 다시 화려한 날개짓을 꿈꾸고 있다. 작년 2월 ICD(두바이투자청)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국내외 수주 사업에 연이어 성공하며 부활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한동안 중단했던 아파트 분양 사업 시공에도 나섰다.


◇ 새 주인 만난 이후 부활 날개짓, 국내외 사업 실적↑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이 2015년 자산 규모만 230조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NEW 쌍용건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과 ICD의 자본력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쌍용건설은 작년 말 총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두바이 건축 프로젝트 3건을 수주했다. 이 같은 수주 실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싱가포르에서 3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수주 사업도 활발하다. 쌍용건설은 올해 설계와 시공을 모두 담당하는 턴키 공사 두 건을 연이어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5월 1300억원 규모 상수도 관갱생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8월 약 800억원 규모의 포항신항 시설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은 국내외 수주 사업의 선전으로 2014년 4분기 적자 이후 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돌아섰다. 쌍용건설은 올해 1분기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리모델링 사업 선전…5년만에 아파트 분양사업도 참여




▲구미 확장단지 쌍용예가 더 파크 투시도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은 합병 이후 안정감 있는 주택사업을 위해 분양 대신 사업 부담이 낮은 리모델링 사업과 지역주택조합 시공을 택했다. 쌍용건설은 이미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선두 주자다.

쌍용건설은 작년 ‘둔촌 현대 3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평촌 목련3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900억원 규모의 등촌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도 지난해 10월 단독 수주했다. 작년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에 참여한 아파트 물량은 총 5155가구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이 같은 실적 향상으로 한동안 중단했던 아파트 분양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9월 경북 구미 국가산업 확장단지 6블록 일대에서 분양한 ‘구미 확장단지 쌍용 예가 더 파크’ 아파트의 시공을 맡았다. 이번 분양은 2012년 6월 ‘울산 화봉지구 쌍용 예가’ 이후 만 4년 만이다.

구미확장단지 쌍용예가 더 파크’는 전용면적 84㎡, 115㎡ 총 757가구로 구성된다. 쌍용건설은 오랫동안 축적 되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물의 내구성을 크게 강화했다. 지진과 같은 재난을 대비해 내진설계도 적용했다.

구미확장단지 쌍용예가 더 파크는 구미지역 최초로 범죄예방시스켐(CPTED)을 적용한 아파트다. 지상에 차가 없이 공원으로 꾸며지는 쌍용예가 더 파크만의 특화된 친환경 조경 ‘숲세권(피톤치드 숲)’도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