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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부활'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모든 공법 도입"

2016-03-24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의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 현장'이 세계 지하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모든 지하철 공법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1m당 7억원의 공사비와 1500만 인시(한 사람이 1시간 동안 일했을 때 일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무재해 등으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화려한 부활'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모든 공법 도입"
쌍용건설은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 프로젝트를 70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에서 최대 규모였다.

Design&Build 방식의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DTL Phase 2)'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로 싱가포르 중심지인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와 부기스 (Bugis)를 잇는 총 연장 1.065㎞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 구간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 (Rochor Canal)가 지나고 지하에는 기존 지하철 노선 (North-East Line)이 5m 위로 통과했다. 공사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앞으로 들어설 10차선 규모의 지하 차도를 위한 167m길이의 박스형 터널 구조체까지 미리 건설해야 했다.

공사구간이 1㎞에 불과하지만 현존하는 모든 지하철 공법(NATM, TBM, Open Cut)이 적용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지상의 10차선 도로를 50회이상 옮겨가며 공사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계약 당시 기술력 값을 포함한 1m당 7억원의 공사비로 화제가 됐다.


'화려한 부활'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모든 공법 도입"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건설업체는 입찰 기회조차 없었다는 후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단일 공구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고 연약지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사구간을 가로 지르는 운하를 북쪽으로 영구 이설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며 "공사비를 당초보다 1억 달러 이상 증액했음에도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9년 6월말 착공 이래 지난해 7월까지 6년 1개월(73개월)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아 발주처인 LTA로부터 1500만 인시 무재해 인증서를 받았다. 이 기록은 세계 어느 건설사도 지하철 공사에서 수립하지 못한 대기록이라는 게 쌍용건설 설명이다.

건설감리가 까다로운 탓에 싱가포르의 지하철 무재해 기존 최고 기록은 700만 인시에 불과했다. 이 현장은 지난 2013년 LTA가 주관하는 안전 대상에서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을 물리치고 Champion(최고상)으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총 13개의 안전관련 상을 받았다.

쌍용건설은 2월 현재 1665만 인시 무재해를 기록 중이다. 1600만 인시 무재해는 100명의 근로자가 하루 8시간씩 일할 경우 55년, 총 2만일 동안 단 한 건의 재해가 없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이 같은 기록은 건설공사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 받는 도심지하철 공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